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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운초와 류여시, 한중 기녀문학

인문학Humanities

by 소통 SOTONG 2013. 7. 22. 12:29

본문

 

김운초와 류여시, 그리고 한중 기녀문학

                                                                                               이려추 지음

 

 

 

 

 

 

저자소개 : 이려추

현재 북경외국어대학교 한국어과 부교수

김일성종합대학 어문학부 졸업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한국고전문학 석/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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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3 2 13

정가: 20,000

416페이지, 신국판

 

 

 

ISBN: 978-89-93454-61-1 93810

 

 

양국에서 여성문학의 연구는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왔지만 남성 작가를 대상으로 문학 연구에 비하면 아직도 질과 양적인 측면에서 턱없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필자는 여성 연구자의 사람으로 여성 작가들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를 오고 있는데, 본고에서는 여성작가 특히 여성문학에서 비교적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기녀문학을 대상으로 집중적인 탐구를 진행하고자 한다. 중세 가부장제 사회에서 일반 여성의 문학 활동은 공식적으로 허용되지 않았는데, 기녀들은 특수한 신분상 남성 사대부들과의 교류과정에서 한시를 비롯한 많은 문학작품을 생산하고 향유하는 자유를 누릴 있었다. 때문에 조선의 경우 기녀들은 한시와 시조 문학에 있어서 뚜렷한 족적을 남기고 있어 여성문학사에서 그들의 위치는 매우 중요하다. 그들의 중요성에 대해 일찍이 이능화는 여성들의 한시를 평가하며 기녀의 시가 사족 첩실의 시보다 낫고, 사족 첩실의 시가 사족부녀의 시보다 나으니 정감과 감발이 달랐기 때문이라고 논평하기도 하였다. 그런데 이는 한국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나타났던 보편적인 현상이다. 중국 여성문학사에서도 기녀문학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모두 규방문학의 수준을 뛰어넘는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본고는 이처럼 여성문학 연구의 일환으로 뛰어난 작품을 생산했던 기녀문학에 초점을 맞추어 연구를 진행하고자 한다. 하지만 모든 기녀 작가들의 작품을 다루는 것은 필자의 역량과 현실적 조건상 어려운 일이므로, 한중 여성문학에서 가장 뛰어난 시인으로 평가받고 있는 대표적인 기녀시인인 김운초金雲楚(18001850 이후)와 류여시柳如是(16181664) 사람을 대상으로 하여 한중 기녀 문학의 공통점과 특이성을 비교 검토하고자 한다.

기녀문학을 지칭함에 있어 한국에서는 소실문학이라는 용어도 사용되는데, 이는 사대부가의 가리키는 것으로 기녀출신이라도 소실이 되면 그들의 문학도 소실문학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중국에서는 이러한 구분이 따로 없다. 따라서 본고에서 소실문학이라는 용어 대신 기녀문학이라는 말을 선택한 이유는 기녀라는 신분이 이들의 문학 활동이 가능하게 가장 직접적인 원인이기 때문이다.

다른 신분의 소실에 비해 기녀 출신의 소실은 문학을 있는 자유를 가질 있었다. 서녀 출신의 이옥봉도 소실이지만 시를 짓는다는 이유로 가문에서 축출 당한 사례로 모든 소실들에게 문학이 허용되었던 것이 아니었음을 있다. 기녀출신의 소실들은 기녀시절부터 직업상의 필요로 문학 활동을 했기 때문에 소실이 후에도 이를 지속할 있었다. 이것이 바로 기녀라는 특수한 신분에서 기인한 것이다.

한국에서는 고려시대부터 시작된 기녀문학이 조선시대까지 지속적으로 발전하여 조선후기에 와서는 수적으로나 양적으로 많은 성과를 거두게 된다. 시기에 기녀 시인들의 작품이 가장 많이 보존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특색을 보이고 있다. 중국에서는 기녀문학이 육조시기부터 발전하기 시작하여 거쳐 명말청초明末淸初 시기에 와서 기녀 시인들의 수와 작품이 모두 역대 최고를 기록했고, 이전과 다른 양상을 보인다.

본문에서 조선후기의 김운초金雲楚 명말청초明末淸初 류여시柳如是 비교대상으로 삼은 이유도 사람이 모두 나라에서 기녀문학이 최고봉에 달했을 활동한 가장 뛰어난 기녀시인이기 때문이다. 조선후기에 많은 여성들이 한문보다 국문 시가를 창작하고 있지만, 김운초는 기녀의 신분으로 사대부와 교류하면서 수많은 한시 작품을 남겼을 뿐만 아니라 작품의 뛰어남으로 인해 사대부들의 인정도 받았다. 명말청초에 살았던 류여시는 작품이 다양하고 양적으로 많을 뿐만 아니라 높은 창작기법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중국 기녀문학사의 말미를 장식하는 가장 뛰어난 기녀시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김운초와 류여시가 모두 기녀에서 소실로의 신분적 변화가 있었고 기녀 시절은 물론 소실이 후에도 지속적으로 문학 활동을 했다는 점이 이들을 비교 대상으로 정한 번째 이유이다. 김운초는 19세기 평안남도 성천成川에서 기생으로 지내면서 시기詩妓로서 명성을 떨쳤고, 당시의 권신權臣 하나였던 연천淵泉 김이양金履(17551845) 소실이 이후에도 활발한 작품 활동을 계속하였다.

그의 시집은 현재까지 여러 종류의 사본이 전해지고 있어 당시 사람들에게 상당한 호평을 받으며 널리 읽혔음을 있다. 류여시는 명말청초에 기녀문학이 발달했던 강남지역 가흥嘉興 출신의 기녀시인이다. 그는 명말의 유명한 문사 진자룡陳子(16081647) 연인이었고, 문단의 영수였던 전겸익錢謙益(15821664) 첩이었다. , , , 척독尺牘 많은 작품을 남겼을 뿐만 아니라 여성시인의 작품을 수록한 《열조시집윤집朝詩集閏集》과 《고금명원시사선古今名媛詩詞選》을 편찬하기도 했다.

김운초와 류여시는 이처럼 생애에 있어서나 여성문학의 문학사적 위치에 있어서나 유사한 점이 적지 않다. 책에서는 두 사람의 공통점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또한 사람간의 차이점에 보다 중점을 두고 이들의 문학을 비교검토함으로써 양국 기녀문학의 독특한 측면들을 부각시키고자 한다.

김운초에 대한 최초의 연구는 김지용의 삼호정시단三湖亭詩壇 대한 연구로부터 시작되었는데3) 논문은 시단의 구성원중의 명으로 김운초의 생애를 간략히 소개하고 일부 작품을 제시하는 정도에 그쳤다. 하지만 연구는 운초와 삼호정시사三湖亭詩社와의 관계에 주목하면서 김운초에 관한 관련 자료를 처음으로 제시함으로써 후속 연구의 초석이 되었다는 점에서 나름의 의의를 지닌다. 이어 김운초의 시를 자긍시自矜詩, 상사시相思詩, 회한시悔恨詩, 한유시閒遊詩, 우정시友情詩, 향수시鄕愁詩, 연모시慕詩 소재별로 각각 분류하여 그 특징을 설명한 박종수의 연구가 있었는데,4) 연구는 분류 기준이 단순하고 깊이 있는 분석에 이르지 못했지만 김운초 시의 내용을 전체적으로 파악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진다. 이어서 김운초를 중심으로 19세기 여류시인의 활동상에 대한 고찰을 시도한 연구가 있었고5) 뒤이어 그때까지 단편적으로 이루어져 왔던 김운초의 작품 세계를 처음으로 종합적으로 고찰한 박사논문이 제출되었다. 책은 김운초와 류여시를 중심으로 이들의 생애, 문학 활동과 관련하여 자아와 세계를 향한 시인의 의식지향을 규명하고 창작기법과 작품세계의 특색을 밝히는 초점을 두려고 한다.

이를 위해 1장에서는 먼저 기녀제도와 축첩풍속을 살펴보고, 2장에서는 기녀문학의 개관과 중국과 한국 기녀문학의 전체적 흐름에서 어떤 대표적 기녀시인이 있었는지, 이들이 어떤 문학 활동을 전개했는지를 고찰하고자 한다.

3장에서는 김운초와 류여시의 생애 문학 활동, 저술을 살펴보되, 김운초의 생애와 문학 활동에 대해서는 기녀시절, 연천과 결혼 초기, 결혼 후기 단계로 나누어 고찰하고, 류여시의 생애와 문학 활동은 진자룡과의 교류, 가정嘉定에서의 과도기, 전겸익과의 교류 등으로 나누어 고찰하고자 한다.

4장에서는 의식, 표현과 제재를 나누어 김운초와 류여시의 작품세계를 비교할 것이다. 의식은 주로 자의식, 성별의식과 인생관을 나누어 살펴볼 것이다. 자의식은 다시 기녀로서의 자의식, 작가로서의 자의식과 여성작가들과의 동류의식을 나누어 이들이 기녀신분에 대한 생각이 어떤지, 작가로서의 시작활동 등에 대해 어떤 태도를 보였는지, 여성작가들과의 동류의식을 어떻게 드러내고 있는지 등을 살펴볼 것이다. 성별의식은 주로 유교적 사회에서 자신의 여성으로서의 역할을 어떻게 규정하고 있는지, 남성을 대하는 태도가 어떤 차이를 보이고 있는지 등을 살펴본다. 인생관은 현실초탈의식과 역사의식을 나누어 현실초탈의식을 통해 현실에서의 갈등을 어떻게 극복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며, 역사의식을 통해 이들의 역사의식 속에 어떤 사상이 투영되어 있는지를 고찰하고자 한다.

표현에서는 양식과 시풍, 어휘와 색채어, 전고를 나누어 비교하고자 한다. 구체적으로 장르의 선택과 시적 풍격에 어떤 차이를 보이고 있는지 비교하고, 어휘의 사용에 있어서 어떤 특색을 보이고 있고 특히 공통적으로 많이 나타난 색채어의 사용에 어떤 공통점과 차이점을 보이고 있는지를 비교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들의 시에 나타난 전고가 어떤 차이를 보이고 있는지를 비교한다.

제재에서는 애정, 자연과 역사로 나누어 비교하려고 한다. 애정은 기녀문학의 가장 중요한 구성부분의 하나이자 김운초와 류여시 작품 중에서도 매우 특색 있는 부분이므로 이별의 슬픔, 고민의 표출사랑의 표현이라는 항목을 두어 주제별로 고찰하려고 한다. 자연에서는 시인의 시에 가장 많이 등장한 달의 이미지, 버들과 매화 이미지의 비교를 통해 이들의 시에 나타난 자연이 어떻게 같고 다른지를 비교한다. 역사는 주로 시인의 시에 등장한 역사인물이 각자 어떤 특색을 지니고 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5장에서는 앞의 비교에서 드러난 시인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종합적으로 고찰하고 차이점이 생긴 원인을 전체적으로 총괄한다. 양국의 대표적 기녀시인 김운초와 류여시의 비교연구를 통해 중국에서 기녀문학 연구의 저조한 상황을 타개하고 문학적인 시각에서 기녀 작품의 가치를 발굴함으로써 기녀문학의 문학사적 위상을 제고하고 나아가 중국 여성문학의 연구를 촉진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이러한 비교연구를 통해 동아시아문학에서 한국 기녀문학의 특수성을 부각시키고 그러한 특수성의 형성원인을 파헤침으로써 조선후기 여성문학의 전체적 연구에 기여하고 양국 기녀문학의 관련성을 발견할 있는 단초가 것으로 기대한다.

 

목차

 

머리말 ···································································································· 5

1장 한⋅중 기녀제도와 축첩풍속 ··················································· 15

1절 기녀제도 ················································································ 15

1. 기녀의 명칭과 기원 ································································· 15

2. 기녀 제도의 실상 ···································································· 17

3. 기녀의 경영방식 ······································································ 21

4. 기녀의 신분 ············································································· 23

2.2 축첩풍속 ················································································ 26

1. 축첩의 역사 ············································································· 26

2. 축첩의 동기 ············································································· 28

3. 첩의 지위 ················································································ 34

4. 축첩 풍습의 형성원인 ····························································· 39

2장 한․중 기녀문학과 문학 활동 ····················································· 44

1절 기녀문학 개관 ······································································· 44

1. 조선시대 기녀문학 개관 ·························································· 44

2. 명청시대 기녀문학 개관 ·························································· 51

2절 대표적 기녀시인 ··································································· 68

1. 한국의 대표적 기녀시인 ·························································· 68

2. 중국의 대표적 기녀시인 ·························································· 71

3절 기녀시인의 문학 활동 ·························································· 77

남성시인과의 교류 ·································································· 77

3장 김운초와 류여시의 생애, 문학 활동과 작품집 ······················ 101

1절 생애 ····················································································· 101

1. 김운초의 생애 ······································································· 101

2. 류여시의 생애 ······································································· 111

2절 문학 활동 ············································································ 122

1. 김운초의 문학 활동 ······························································ 122

2. 류여시의 문학 활동 ······························································ 126

3절 저술 ····················································································· 133

1. 김운초의 저술 ······································································· 133

2. 류여시의 저술 ······································································· 141

4장 김운초와 류여시의 작품세계 ················································· 147

1절 의식 ····················································································· 147

1. 자의식 ···················································································· 148

2. 성별의식 ················································································ 166

3. 인생관 ···················································································· 184

2절 표현 ····················································································· 200

1. 형식과 시풍 ··········································································· 200

2. 어휘와 색채어 ······································································· 222

3. 전고 ······················································································· 233

3절 제재 ····················································································· 252

1. 애정 ······················································································· 253

2. 자연 ······················································································· 282

3. 역사 ······················································································· 306

5장 종합적 고찰 ············································································ 326

맺음말 ································································································ 336

참고문헌 ···························································································· 408

 

발행일: 2013 2 13일 정가: 20,000416페이지 신국판 ISBN: 978-89-93454-61-1 9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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