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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통신 언어의 확산과 한국어 연구의 확대

소통 SOTONG 2009. 10. 22. 11:37

인터넷 통신 언어의 확산과 한국어 연구의 확대.

저자 : 이정복 교수(대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본격적인 통신언어 연구서

 

 

 이번에 내는 이 책은 인터넷 통신 언어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한국어 연구를 진행한 것인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인터넷 통신 언어의 이해≫가 개설적서론적인 것이었고, ≪인터넷 통신 언어와 청소년 언어문화≫가 고등학생이라는 특정 집단을 대상으로 한 제한적 논의였다면 이 책은 다양한 누리꾼들이 쓰는 통신 언어의 다채로운 현상을 깊이 있게 연구하려 한 시도의 결과이다. 인터넷 통신 언어가 한국어에서 차지하는 위치는 무엇이며, 그것은 어떤 가치가 있고, 어떻게 연구해야 하는가에 관심을 두기도 하였고, 고등학생이나 대학생 또는 성인 누리꾼들이 쓰는 통신 언어의 구체적인 모습이 어떤지를 살펴보기도 하였다. 통신 언어 경어법, 인터넷 금칙어, 통신 별명의 쓰임을 통해 일상어와 다른 통신 공간의 새로운 언어문화를 찾아보았으며, 통신 언어로서 지역 방언이 어떻게 쓰이고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에 대하여 통계 분석과 사례 분석 방법으로 자료를 해석하였다. 인터넷 언어공동체와 이야기 문화라는 주제 아래에서는 인터넷이 사람들 사이의 소통 매체로서 휴식과 놀이를 위한 편안하고 즐거운 공간이 되고 있음을 소개하였다.

사람들 사이에 차별이 없듯이 언어의 변이체 사이에도 차별이 있을 수 없다. 대도시의 잘나가는 고학력자가 쓰는 말이나 시골 농부가 쓰는 말, 코흘리개 어린 아이가 쓰는 말은 비록 차이는 있어도 차별의 대상은 아니다. 모두 충분한 기능과 존재 의의를 가진 훌륭한 말들이다. 표준말은 한국어의 한 부분일 뿐이고, 각 지역 방언들도 우리말을 구성하는 대표적인 요소인 것처럼 인터넷 통신 언어는 21세기 한국어의 새로운 구성 요소이자 사회 방언의 하나이다. 어른의 말과 아이의 말, 표준말과 지역 방언을 연구하는 데 우선순위나 값어치의 높낮이를 따지기 어렵듯이 통신 언어에 대한 연구도 자연스럽게, 차별 없이 연구할 때가 되었다. 인간의 행동과 소통 방식을 잘 이해하기 위하여 일상어의 방언과 표준말을 연구했듯이 이제 인터넷 통신 공간이라는 신천지에서 펼쳐지는 인간의 다양하고 흥미로운 행동과 소통 방식을 충실히 이해하기 위해 통신 언어를 정밀하게 살펴보아야 한다.

인터넷 통신 언어는 일부 철없는 청소년들이 쓰는 일시적인 유행 표현이 아니다. 또 정보 통신 생활에 발 빠르게 적응하는 한국인들만의 특별하고 기발한 언어유희도 아니다. 그것은 이미 한국어 화자들의 모든 세대와 계층에 널리 확산되었고, 통신 공간에만 한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일상어 영역에까지 굳게 뿌리를 내리고 있는 ‘당당한’ 하나의 말이 되었다. 한국어뿐만 아니라 영어, 프랑스어, 중국어, 일본어에도 있는 범언어적 현상이다. 이 책의 발간을 계기로 인터넷 통신 언어에 대한 한국어 연구자들, 나아가 세계 언어학자들의 관심과 연구 활동이 크게 확대되기를 바란다.

 

페이지수: 378P 크라운판형 정가 :20,000발행일 : 20091020ISBN : 978-89-93454-15-4-93710